가족여행(솔이네)

2010년 마지막 여행 - 강릉가족여행 - DAY1

juni87 2011. 1. 1. 06:32
<1> Prologue

2010년 한 해를 정리하는 여행을 왔다.
사실은 솔이의 방학숙제가 가족여행을 가는 것이라는 점..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1월에는 내가 시간을 내기 어렵다는 점이, 조금 급하게 가족여행을 강행하는 진짜 이유였다. ㅎㅎ

예약부터 순조롭지 않았다.
한 해의 마지막날 숙박 예약이 이렇게 어렵구나 하는 것에 놀라움이 느껴졌다.
과기공제 제휴사이트에서 어렵게 찾은 펜션하나를 예약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일년의 마지막날 숙박비가 이렇게 엄청나게 비싸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랐다.
주중 8만원짜리 방이, 12월31일에 20만원으로 둔갑한다. ㅎㅎ

얼마전 구입한 새차로 하는 첫번째 가족여행이어서, 또 다른 설레임이 부가되었다.

급하게, 어렵게 모든 준비는 마쳤다.
그러나, 한 가지 불안이 급습(?)했다.
바로 날씨문제였다.
주초부터 전국적으로 내린 눈이.. 우리가 여행하는 기간 동안 다시 한 번 폭설이 올 것이라는 기상예보가..
많은 망설임과 갈등을 만들었다.

위약금을 물고서라도 예약을 취소하고, 여행지를 땅끝마을로 돌릴까? 하는 생각도하고, 실제로 알아보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 곳이라도 예약이 녹록치는 않았다.
결국, 대비를 철저히 하고, 그냥 강행하는 쪽으로 결정하고 밀어부쳤다. 

먼저 스노우체인을 어렵게 구했다.
주초의 폭설때문인지 왠만한 마트에서는 구하기가 힘들었다.
결국, 손님이 별로 없는 월평동 이마트에서 아내가 구입에 성공했다. 
행여 고속도로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것에 대비해서..
무지막지하게 먹을 것들을 사서 차에 쟁여놓았다. ㅎㅎ
지루해할 아이들을 위해서 아이패드를 준비했다. 물론, 32G를 그득히 채운 많은 애니매이션과 함께였다.


<2> 출발

모든 준비를 마쳤지만, 날씨의 불안감을 지울 수는 없었다.
어째튼 그렇게 집을 나선 시간은 12월 30일 오전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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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영동지방의 날씨는 예보를 완전히 빗나갔다.
결국, 강행한 선택이 아주 잘 되었다.
이번 여행은 우리 가족에게 운이 따른 기분이다. ㅎㅎ


< 펜션 앞 바다를 배경으로 >


<3> 정동진...

예상보다 일찍 펜션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잠시 쉬다가 우리는 정동진으로 향했다.
해변의 작은 동산위에 올라가 있는 크루즈선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강릉에서 정동진은 차로 한 시간이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다.
그러나, '고속주행' 옵션으로 설정된 네비의 배려(?)로 우리는 강릉 시내를 관통하여 강릉 교통의 현장을 목격하고 느끼면서..
정동진으로 가야했다. ㅡ.ㅡ;;

꼭 10년만이었다.
2001년 초, 늦겨울에 솔이를 잉태한 아내와 함께 찾은 이후 어느새 10년이 지난 것이다.
당시, 지금의 썬크루즈 리조트는 공사중이었고, 지금은 없어진 규모가 작은 배가 언덕위에 있었던 기억이 났다.

그때의 조각공원은 더욱 잘 정돈되어 있었고,
주변의 시설들이 앞으로 리조트로 더욱 증축될 것이라고 홍보가 되고 있었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한 번 숙박을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잔듸광장, 조각공원, 스카이라운지 등에서 저녁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입장권을 끊어야 입장이 되어서 좀 그랬지만, 식사나 커피를 할 경우 입장권 가격의 50%를 discount해주어 조금은 용서(?)가 되었다.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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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라운지에서 식사를 파는 줄 알고 갔으나, 차만 마시고, 입장권 할인받고..
정동진의 맛집을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찾아갔다.

<4> 저녁식사 및 첫날 마무리

식당이름이 큰기와집인가? 청기와집인가?  ㅡ.ㅡ;;
잘 기억은 안나지만, 수제비와 해물파전이 맛있다하여 찾았다.
위치는 정동진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사실 길가 바로 옆에 있지도 않고, 간판에 불도 들어와있지 않아서,
찾는데 좀 애를 먹기는 했다.

파전 재료가 다 떨어져서 해물파전을 먹지는 못했다.
아쉬운대로 수제비와 순두부로 맛있는 저녁식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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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관광지라.. 가격은 좀 쎈 편이었다. 수제비가 하나에 7천원, 돌솥이 9천원, 순두부가 7천원...
그렇게 저녁을 먹고, 애플펜션으로 돌아왔다.

<5> 펜션
펜션명은 "경포 애플펜션"이었다.
우리가 묶은 방은 '블루베리'라는 방이다.
원룸형이지만, 천정이 높고, 복층으로 되어 있었다.
전체적으로 우풍이 쎄서 다소 공기는 차가웠지만,
방 바닦이 아주 뜨끈 뜨끈 해서.. 등지지고 잠자던 어린시절의 그 집같은 느낌이었다. ㅎㅎ

실내는 깔끔하게 정리된 편이었고, 아주머니가 기본적인 양념은 제공해 주셨다.

복층의 위층에는 잠잘 수 있는 침대가 있었다. 그러나, 나는 이틀 내내 1층의 뜨거운 구들장(?)에 몸을 지지면서 잠을 잤다. ㅎㅎ

그렇게 첫날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