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솔이네)

2010년 마지막 여행 - 강릉가족여행 - DAY3

juni87 2011. 1. 2. 08:34

<1>

드디어 2011년이 밝았다.
아침에 일어나, 사진정리를 좀 하다가, 새해를 깔끔한 모습으로 맞기 위해서 세수를 하고,
7시 15분에 솔이와 아내를 깨웠다.
춥다고 나가기 싫어하는 소은이는 내버려두고,
셋은 밖에 나와서 해가 뜨는 것을 바라보았다.

< 저 하늘 어딘가에 해는 분명 있을 터인데.. ㅡ.ㅡ; >

그러나 해는 뜨지 않았다. 아니, 뜨는 모습을 보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강원도에 내린 대설특보는 해와 관련된 모든 것을 가려버렸다. 쩝.
눈은 이미 10cm 가량 쌓여있었고,
어제보다 더 강한 바람에 눈보라까지 겹쳐서 바다와 하늘 모두 아수라장이었다.

< 눈, 바람, 파도, 구름 - 모든 것을 갖춘 2011년의 첫 날 이었다. 확실한 액땜을 한 셈이다. ㅎㅎ >

결국, 나와서 30분 서 있다가 포기하고 그냥 들어갔다는..
일출은 어제 사진으로 대신 해야 할 듯. ㅋㅋ


<2> Come Back Home

굳은 날씨는 집에 가는 길을 걱정케 했다.
어제와 같이 아침을 밥, 김, 김치, 콩나물국으로 뚝딱해치우고,
부지런히 정리해서 집으로 향했다.

펜션을 나선 시간은 오전 10시.
길은 온톤 내린 눈으로 뒤덮혀있어서 차선구분 불가 상태였고,
이차선도로도 일차선 역할 밖에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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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되었건 눈 덮힌 도로를 따라서..
경포호와 경포대와 눈인사를 하고..
강릉을 떠났다.

고속도로는 진입초기부터 진통 그자체였다.
강릉휴게소는 입구부터 밀려있었고,
화장실은 인산인해였다.
특히 여자화장실의 줄은..
롯데마트 5천원 치킨 줄에 못지 않았다. ㅡ.ㅡ;;
그래도, 강릉휴게소는 집으로 돌아오기 위한 필수적인 경유지.
털어낼 것은 모두 털어내고, 채울 것은 채운 후..
다시 출발.

0123


강릉에서 횡계, 속사까지는 정체의 연속이었다.
횡성휴게소까지 가는데 무려 5시간 이상의 시간이 들었다.
고속도로 정체를 이번에 확실히 경험한 셈이다.

아이패드에 영화를 담아가지 않았다면..
아이들은 거의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러대지 않았을까 싶다. ㅎㅎㅎ
횡성휴게소에서 라면으로 늦은 점심을 떼우고,
대전까지 세 시간을 더 운전한 후에야 집에 올 수 있었다.
(횡성 휴게서에서 라면을 먹는데, 바로 옆자리에 먹는 아저씨 얼굴이 낯이 익어 가만히 생각해보니, SBS 스포츠 중계하는 아나운서 였다. ㅋㅋ)

집에 온 후, 짐을 풀고, 다시 집을 나서서 목욕하고, 저녁식사 한 후,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이번 여행은 마무리 되었다.


<3> 후기

연말 연시에 이렇게 가족여행을 가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년 전, 뉴 밀레니엄 일출을 보겠다고,
당시 결혼 직전에 아내와 후배 현호커플과 땅끝을 찾은 기억이 난다.

갈 때는 우려했던 바와는 달리 모든 것이 순항이었지만,
올 때는 우려했던 대로 길이 많이 밀렸다.
그러나, 모든 것이 소중한 기억이 될 것이다.

솔이의 방학숙제로 급하게 계획되고 실행한 여행,,,
준비가 소홀했을 수도 있으나,
그래도 즐거운 여행이었다.
아이들에게는 아이패드와 영화가 가장 기억에 남지 않을까 싶다. ㅎㅎ

이제 2011년이다.
작년 연말에 불거진 "박O 사건"으로 인해서, 결국 연말에 부장이 보직해임되고 말았다.
내일 출근해서 나도 보직해임을 요청할 생각이다.
그리고, 모든 것을 새출발하고자 한다. 
생각만해도 화가나는 상황이 이 모든 것을 만들었지만, 그런 것 조차 수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발단은 좋지 않았지만, 내 인생에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된다.

2011년 첫 일출의 태양을 가로막았던 모든 것들이 어쩌면 지금 내가 처한 현실을 투영한 듯 싶어서..
착찹한 생각도 들지만,
이 현실들이 내가 살아하는데 좋은 약이 될 것으로 믿고자 한다.
그리고, 그 약효는 내가 만들어 가야할 것이다.

진정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무엇인지, 한 번 깊이 생각해봐야할 시간이 된 것 같다.

<4> 비용결산

날짜 지출(카드) 지출(현금) 지출합 내역
29 132,000   132,000 기름(31일 속초에서 주요한 것 포함)
275,000   407,000 숙박 - 애플펜션 (30일-8만, 31일-19.5만원)
65,000   472,000 군것질거리 - 홈플러스
64,830   536,830 스노우체인 등
13,400   550,230
30 6,200   556,430 커피 - 휴게소 (죽암)
7,500   563,930 쌀 - 정동진 농협
16,000   579,930 썬쿠루즈 입장권
18,500   598,430 썬크루즈 - 스카이라운지 - 드링크
30,000   628,430 저녁식사 - 큰기와집 - 수제비,순두부
14,250   642,680 와셔액, 바나나, 사과 - 강릉홈플러스
31 43,000   685,680 테라로사 커피 - 원두, 커피, 빵
25,000   710,680 점심식사 - 초당순두부
  5,000 715,680 설악산 입장료
28,000   743,680 케이블카 - 어른2, 아이2
42,000   785,680 저녁식사 - 주문진항 - 민자네집
1   13,000 798,680 강릉휴게소 - 커피, 소시지, 치킨팝콘, 떡볶이, 물
9,500   808,180 횡성휴게소 - 라면
17,000   825,180 저녁식사 - 유성 대온설렁탕
  22,800 847,980 톨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