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솔이네)

2011년 5월, 4박 5일 제주도 여행기 (1탄 - 셋째날까지의 이야기)

juni87 2011. 5. 26. 22:07
<첫날1>

다시 제주도를 찾았다.
2007년 여름 이후 5번째로 기억된다.
따져보니 1년에 한번은 가는 셈이다.

이번 여행은 내 출장에서 시작되었다.
임베디드공학회 컨퍼런스를 제주도에서 한다고,
동원령이 떨어졌고, 팀장들이 참석하라는 부장의 오더에,
이 참에 가족들 데리고 여행이나 다녀오자는 생각으로 가게 되었다. ㅎㅎ

항공권, 숙박, 렌트 예약은 모두 와이프에게 맡겼다.
금,토 일정인 학회인데...
항공원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서,
가는 것은 목요일 저녁, 돌아오는 것은 월요일 저녁 항공권을 끊었다.
돌아오는 항공권은 다소 의도적인 것도 있었다. ^^;

날씨는 우려스러웠다.
예보상에.. 우리가 제주도에 있는 동안 대체로 비가온다고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돌아오는 날만 비가 내렸고, 일요일은 대체로 흐린날씨, 나머지는 날이 화창했다.


<첫날2> 제주로..


이번에는 제주항공을 이용했다.
늦은 출발(18:30) 이다보니, 렌트카 빌리고, 콘도에 들어간 시간도 아주 늦었고,
부랴부랴 치킨을 주문하고 라면을 사다가 끓여서 10시경에서야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제주항공 비행기를 배경으로

비행기 안에서의 이벤트 사진 ㅋㅋ

콘도에 도착해서 먹는 늦은 저녁식사 (라면과 치킨)



<둘째날1> 나는 컨퍼런스장, 가족들은 나들이...

둘째날..
날씨는 좋았다. 오히려 여름에 가까운 무더운 날씨..
나는 출장업무 수행 차, 제주 칼호텔로 향했고,
아내는 나를 내려주고, 콘도로 돌아가서 아이들과 아침을 먹고..
제주근교의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아이들과 현장체험학습(?)을 수행했다. 흠흠..
컨퍼런스의 저녁만찬을 제끼고, 가족들과 KAL호텔 근처의 삼대째 국수집에 가서, 사진을 보고서야 오늘 하루를 어디서 보냈는지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내가 우연히 알아서 알려준 캐릭월드에 제일 먼저 가본 모양...입구에서 한 장..

캐릭월드.. 움직이는 인형 앞에서...

제인 자매?

실내..

실내.. 2

실내 3.. (아내의 사진실력을 좀 향상시켜야 할 듯.. ㅡ.ㅡ;)

어디서 많이 본 캐릭터인디..

이건 뭐다냐..

역시 실내.. ㅡ.ㅡ;


대체적으로 캐릭월드의 방문은 실망스러웠다고 한다.
입장료에 비해... 그닦... 재미는 없었다는.. 쩝.


<둘째날2> 점심식사..

점심식사는 근처의 한 콩국수 집에서 먹었단다.
직접 콩을 재배하여 두부도 만들고, 요리를 만들어 파는 집이었다는...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해서 아주 만족스러웠다고 한다.
역시 사람은 먹기위해 산다. ㅎㅎ
점심 먹는 사진 몇장 붙인다..

두부한모?

두부먹는 솔.. 맛있었겠다. ㅎㅎ

아들이 콩밭메는 듯...

콩국수가 아니라 칼국수?

면을 너무 좋아해서.. 집에서 '면발'이라는 호를 갖고 있는 아이..

국물 순이 소은..

맛있으면 공짜로 해주는 식당광고



<둘째날 3>

식사를 마치고 이동한 곳은 김녕미로공원.
뙈약볕 아래서 미로찾으며 돌아다니느라고 땀을 많이 흘리고 힘도 많이 든 듯..
(덕분에? 솔이는 다음날 아침 중이염이 생겼다는... ㅡ.ㅡ;)
그래도 재미는 있었다고..

아이스크림은 유비쿼터스하다..

한 폼 잡고..

덥긴 더웠는지..줄기차게 청량/얼음음료를 먹어댄다.

소은이는 언제 다먹나?

다 먹은 기념?

미로 속에서...

엄마도 인증 샷

미로 위에서... 잠시 탐방

다시 미로 속으로...

고민 중?

엄마 인증 샷 2

그네타고 잠시 휴식..

먼 이야기를??

아.. 힘들다...

다시 미로 속으로..

골든 벨??



<둘째날4> 해변..

미로공원에서 제주로 향하다가 시간이 좀 남은 듯 하여..
해변에서 잠시 여유를 가졌다는...
나중에 알고보니,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가 있는 곳 근처였다는...

여기가 어딘가?

글씨... 걍 바닷가여..

한 판 놀아볼까??

미역도 있고..

물장구도 치고..

조개도 있고...

수집가 소은이는 뭘 손안에??

모래 놀이는 항상 재밌어..



<둘째날5>

그렇게 가족들이 제주를 즐기는 동안..
나는 열심히 컨퍼런스를 들었다.
컨퍼런스가 끝나고 가족들을 다시 만난 시간은저녁 6시반 경..
컨퍼런스 중에 만난 제주도가 고향인 한 선배의 정보를 듣고,
제주여행 어플을 아이폰에 깔아서 검색해보니..
KAL 호텔 근처의 국수거리에 제주도에서만 먹을 수 있는 고기국수집이 있다고 하여..
식당으로 아내를 오라하여..
함께 저녁을 먹었다.

이게 고기국수.. 듬성듬성 썰어 넣은 돼지고기 수육 네 점이 들어간 국수.. 함께 시킨 족발도 괜찮았고..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던 선택..



저녁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우리의 보금자리인 한화콘도로 돌아와.. 휴식을 취했다.


<셋째날1>

셋째날 아침이되자 한가지 문제가 생겼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솔이가 중이염이 생긴것이다.
원래 계획은 얼마전 1박2일에서 방문했던 가파도를 가고자 하는 것이었으나,
솔이의 병원이 먼저일 수 밖에 없다보니..
결국 가파도가는 것은 다음날로 미루고, 컨퍼런스장 근처의 이비인후과를 찾아 솔이 치료부터 해야했다.

한화콘도를 나서 운전을 시작하자, 날씨가 너무 좋고, 바다까지 장애물없이 펼쳐진 들판의 모습이 너무 좋아서, 사진을 몇장 찍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그날 이후로 날씨가 계속 흐리고 비가 내렸으니 결국 그 느낌이 옳았다.
그렇게 찍은 사진 몇장으로 셋째날 기록을 시작한다.

저 뒤로 (우측) 우리가 묶고 있는 한화콘도가 보인다. 좌측 저 멀리로는 사실 바다인데...

포즈~

소은이가 찍어준...

무슨 꽃인지는... ㅡ.ㅡ;;

이건 소은이 꽃.. ㅋㅋㅋ

이건 솔이 꽃.. 우히히..

표정까지.. 크헉... ㅋㅋ




저 뒤에서 모자 꾹 눌러쓰고 책보고 있는 솔이..


병원 의사말로는 중이염은 생길때 아프고, 염증이 생기고 난 후에는 통증이 없다고 한다.
아침에는 귀가 아프다고 칭얼거리던 녀석이 병원에 가서 아프지 않다고 한 것도 그이유라나 머라나..
이비인후과에서 약을 지으면 대체적으로 약이 독하다.
이번에도 여지없어서.. 하루에 두번먹는 약(항생제포함)을 지어주었음에도..
그날 이후로 솔이는 계속 비몽사몽을 헤메이여야 했고,
차에서는 거의 잠만 자야 했다. 후후..


<셋째날2> 1100고지

전날, 함께 출장온 옆팀 사람(그도 집이 제주도였다)이 주상절리, 용머리해안, 사려니숲길을 추천해주었다.
얼핏 모두 가보았거니 생각을 했는데, 나중에 보니 세군데 모두 가보지 못한 곳이었다.
병원을 나선 우리는 제일 먼저 주상절리로 향했다.
네비가 찍어준 고속 지름길을 대신해서.. 신비의 도로와 1100고지를 경유해서 가기로 하고, 구 도로로 드라이브를 하였다.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신비의 도로에서 잠시 내려.. 구경을 하고.. 차 시동을 꺼 놓고.. 거꾸로 가는 경험도 한 후..
서귀포로 향했다.

간간히 보이는 산길에서 바라보는 들판과 바다가 연결된 비경은 가슴을 탁트이게 했다.
제주도를 자꾸 오게 만드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1100고지 휴게소에서 약기운에 취해 차에서 골아떨어진 솔이는 차에 두고, 
나머지 셋만 나와서, 잘 만들어놓은 목책길을 따라 산책을 조금 했다. 

기아차 대리점의 기상천외한 홍보방법..

1100고지의 산책로에서

같은 곳.. 다른 포즈..

섹쉬모드??

저 멀리 보이는 건 한라산?? ㅡ.ㅡ;;

조금 확대..

소은이 작품...

1100고지 인증샷..

 

<셋째날3> 주상절리

1100고지를 지나, 조금가면 중문을 포함한 제주 남서부 일대가 한 눈에 보이는 전망좋은 뷰포인트가 있다.
사진을 찍기는 했으나, 파노라마로 제작을 못해서, 여기에 올리지는 못한다.
예전에 갔을 때는 차만 세울 수 있는 공간이 전부였는데,
이제는 망원경도 있고, 먹거리를 파는 작은 상점(?)도 있었다.

그렇게 거쳐거쳐 주상절리에 도착했다.
입장료를 내고, 해변으로 향했는데.. 그림으로만 보았던 조각된 절벽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자연이 저런 조각도 할 수 있나 싶은 비경은.. 대단했다.
좁은 관광로, 많은 사람들로 북적대는 것이 한 가지 흠이라면 흠...
그래도 사진을 안찍을 우리가 아니쥐. ㅎㅎ

주상절리 주차장에서.. 정신차린 솔이와 함께..

주상절리 조각 1

무엇때문인지 삐친 소은이는 사진기를 도망다니고.. 소은이 뺀 모녀..

좀 확대..

지나가던 사람이 찍어준 사진 1

지나가던 사람이 포토 디딤돌 위에 서서 찍어진 사진

사진기를 외면하는 소은이도 갔었다는 인증..

소은이 달래며 한 장..



멋진 자연 경관은 자연의 위대함을 알려주지만..
인감의 심리는 감동을 오래끌어앉지는 못한다.
날은 참 좋다 못해 너무 덥다 싶었다.
그리고, 슬슬 배가 고파오기 시작했다.
근처에 가까운 유명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셋째날4> 점심(HAN'S)

주상절리에서 불과 1Km 거리에 한스레스토랑이 있었다.
뷔페 식당이다.
우연찮게 현대 Red카드가 할인이 되어서.. 4인식구가 6만원 언더로 부페식사를 할 수 있었다.
대단히 좋은 식당으로 볼 수는 없었으나,
가격대 성능비는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한스레스토랑 입구. 날이 슬슬 흐려지기 시작했다. 쩝.

삼겹살, 목살을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었다.

소은이가 찍어준 아빠 모습



<셋째날5> 이시돌목장

다음 여행지는 딱히 일정에 없었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먼저 유리의성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오설록에 들려, 햇녹차닢을 볶아서 팔고 있는 녹차를 3봉지 샀다.
유리의 성에 도착하자, 그 곳은 비가 한창 내리고 있었다.
금방 그칠것같지고 않고, 유리의 성 관람이 야외관람이 많이 있다보니..
우리는 목적지를 바꾸어 그냥 콘도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러나, 잠시 운전을 하다가 '이시돌목장'이라는 이정표를 보고 목장으로 향했다.
사실 '성 이시돌목장'이라는 이름은 낯익었지만, 뭐하는 목장인지는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
다녀온 지금도 사실 잘 모른다. ㅡ.ㅡ;;
다만, 그 곳에서 본 작은 아랍식 집과 말들은 아주 인상깊었다.

아랍풍으로 지어진 집이란다. 지금은 폐가.

창을 액자처럼..

운치있는 집과 풍경의 힘을 좀 빌려서...

노란색 벽면이 좋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랍의 개화된 세모녀?

건물 안에서 밖으로...

창밖의 세마리 토끼??최소한 하나는 독사인데.. 흠흠..

예술사진 찍어볼라고.. 좀 오바했나? ㅡ.ㅡ;

집이 참 독특해서... 계속 찍게 된다

꽃다발 만든 소은.. 빨간 꽃으로 포인트까지.. ㅋㅋ 표정으로 보아 손에 들고 있는 것은 꽃이 아니라 아이스크림 인듯한...

말 목장을 배경으로...

가까이 온 말 떼...

두려움에 떨며 말과 함께..

녀석들 잘~ 생겼더군..

헤어지기 전에 다시 한 장..




<셋째날 6> 사려니 숲길

제주도는 결코 큰 섬이 아니건만...
제주도의 날씨는 참 기이할 정도로 동시간에 다양한 날씨를 가지고 있다.
북쪽은 비가오는데, 남쪽은 햇볕이 쨍쨍하기도 하고,
북동쪽은 폭우가 와도, 남동쪽은 이슬비 정도만 내리기도 하고...
언젠가는 과학으로 모든 것을 밝힐 날이 오겠지만,
그 전까지는 그저 자연의 위대함 혹은 섬세함으로 이해해야만 할 일이다. ㅎㅎ

이시돌 목장을 떠나 우리는 정말로 콘도로 향했다.
한라산 남쪽을 좌우로 지나는 산록도로를 따라 드라이브 하다가,
5.16도로를 따라 숲터널도 지나서.. 가다가...
마지막에 길을 잘못들어 우연찮게도 '사려니 숲길'을 만나게 되었다.
좌우로 쭉쭉 뻗어있는 메사퀘세이아 비스무리한 나무들과 맑은날 참 많은 광합성 작용으로 산소가 많이도 공급될 법한 그런 길이었다.
다음날 무슨 행사가 있는지, 군데군데 행사안내 표지도 있고, 행사용 무대도 있고..
여튼, 날이 어둑어둑 지고 있는 시간에 그 곳에 도착해서.. 3~4Km 정도를 걸으면서 유유자적할 수 있었다.

숲길 입구에서..

조금 들어간 곳에서.. 비교적 넓은 산책로여서.. 솔이와 소은이는 시종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놀 수 있었다.

좋은 그림좀 뽑아 보려고 찍었는데...

이 것도... ㅎㅎ

사람도 별로 없고 한적하고, 촉촉한 길이었다.

식물이 특이하다면 사진 찍어달라던 아내..

무제.

숲길 안내도

1인 1표지?

차에 오르기 전에 아내가 찍어준 내 사진



사려니 숲길을 마지막으로 우리의 셋째날 여행은 막을 내린다.
콘도로 돌아와 안먹어도 될 저녁을 라면으로 떼우고..
내일을 기대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