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솔이네)

2011년 5월, 4박 5일 제주도 여행기 (2탄 - 넷째, 다섯째날 이야기)

juni87 2011. 5. 28. 12:57
<넷째날 1> 가파도로..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자욱한 안개와 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어제가려다 못간 가파도를 가고자 하는 마음은 굴뚝 같았으나,
날씨가 오늘도 허락을 하지 않을 것만 같았다.

3박을 예약했던 한화콘도도 체크아웃을 해야하고해서..
부지런히 서둘러 식사를 했다.

남은 찬 거리를 최대한 동원한 아침식사..

형태를 알 수 없는 만두 볶음??? ㅋㅋ


아침식사를 마치고, 체크아웃을 하고..
내리는 비속에서 우리는 가파도를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하다가..
마땅히 갈 곳도 없고, 정반대에 있는 모슬포항의 날씨는 괜찮을 수도 있지않을까 하는 마음에..
가파도 배를 타는 모슬포항으로 향했다.
가는 도중에 전화로 출항여부를 문의했으나, 9,10시 배는 취소되었고, 11시배는 미정이라고 하여..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가보았다.
그러나, 이번 구름떼는 무척이나 컷던지.. 제주도 전체를 뒤덮은 모양이다.
무엇보다 모슬포항 부근에는 강풍이 심하게 불어서, 결국 배는 결항되고 말았다. 아쉬운대로..
시간표 사진만 찍고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ㅡ.ㅡ;;

한가지 Tip. 인터넷으로 가파도를 가는 뱃길을 찾았을 때는 배를 운항하는 회사별로 정보가 제공되서 그런지 하루에 3회 혹은 4회 운항한다고 되어 있었다. 그러나 막상 항구에 가보니 가파도가는 배는 매시간 출항을 한다고 되어 있었다. 이런 줄 알았다면 하루 전날 와도 될 것을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넷째날2> 용머리해안

가파도 여행에 실패한 우리는 근처에 있는 용머리해안으로 향했다.
첫날 제주도가 고향인 옆팀사람이 소개해준 곳이었다.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바람과 비로 파도가 치면서 적지않은 재미를 주었고,
우리가 입장하고 해안가를 돌고 있는데 갑자기 직원들이 파도가 들어와 위험하다며 철수를 유도해서.. 스릴까지 있었다. ㅎㅎ
물론, 해안의 기암괴석과 독특한 산방산의 모습도 예술이었고, 구름이 살짝 걸친 모습은 더욱 압권이었다.
결정적으로 아쉬웠던 것은 카메라가 비맞는 것이 두려워 카메라를 차에 놓고 갔다는...
그래서,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밖에 없다는 것이다. ㅡ.ㅡ;;

주차장에서.. 우의입고..

구름에 뒤덮인 산방산의 절경

산방산을 배경으로.. 노란병아리.. ㅋㅋ

용머리 해안 입구에서..

졀벽길을 내려가다가..

기암괴석을 배경으로...

같은 곳 다른 각도.. 절벽의 깍이고 파인 모습이 압권..

멀리 산방산까지 배경으로 넣어서..

바다, 절벽, 산 앞에서 다정한 모녀. ㅋㅋ

해안의 중간쯤인가? 산방산에 걸쳐있던 구름이 어디론가 도망가고...

하멜의 배를 재현한 배에서..

키를 잡고 사진을 찍어달라는 소은..

드디어 아빠도 인증 샷..

한 장 더~!!

하멜이 네델란드인이어서, 네델란드를 연상시키는 조형물들이 있었다.

이건 네델란드 가면은 아닌듯 한데.. ㅋㅋ

특이하게 생긴 자전거를 타고.. 제공된 소품을 두르고, 쓰고..

튜울립 꽃 그네?

떠나면서 드디어 DSLR로 찍은 사진.. 뒤에 있는 언덕이 용머리 해안의 뒷 모습.. 용머리처럼 생기기는 한 듯...

한 장 더..

확대..

엄마의 표정이 압권.. ㅋㅋ



<넷째날3> 점심식사..

가파도를 가지못한 아쉬움을 용머리해안에서 어느정도 달랜 우리는...
출출함을 해소하고자 점심식사를 하러 쉬는팡가든으로 향했다.
제주도에 올때마다 거의 빠짐없이 들르는 우리의 단골식당..
거기서 맛본 흙돼지 요리가 솔이의 인상에 워낙 강하게 남아서
솔이가 항상 가자고 먼저 이야기 하는 곳이다.
그러나, 이게 어찌된 일?
식당에 도착했을 때 우리를 반기는 것은 '임시휴일'이라는 표지였다. ㅡ.ㅡ;;

또 한 번 목적지를 잃어버린 우리는 아이폰 어플의 도움을 받아서 과감하게(?) 소고기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아이폰 어플 '제주여행Lite'에서 우리에게 소개해준 식당은 서귀포 안덕면에 있는 "축협한우전문식당".
전시관도 있고, 놀이방도 있고, 커다란 식당도 있고... 뭐.. 그런 곳.
일인당 1~2만원 수준이라는 문구에 제법 싸다는 생각으로 갔지만,... 모.. 그다시 값이 싸지는 않았다.
그래도, 사람은 무쟈게 많았고.. 사람이 그정도 모일만큼 맛도 괜찮았다.

고기 나오는 동안 아이폰 오락하는 소은..

차에서 또 잠들었다가.. 일어나서 비몽사몽인 솔이..

사진찍는다고 삐친 솔이..

숯 대령~!!

중사이즈 한마리 대령이오~적당한 마블링과 두툼한 고기가 인상적.. 맛도 괜찮았다는...

서비스로 나온 육회를 비비고 있는 엄마..

고기나온줄도 모르고 오락삼매경인 소은..


식사 주문시 나온 된장은 참 독특했다. 약간은 청국장의 질감이면서 큼직하게 썰어넣은 감자도 그렇고..
맛은 된장맛보다는 연~한 비지찌게 비슷한 맛이었다. 독특하면서도 괜찮았다.


<넷째날4> 두번째 콘도..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곧바로 이번 여행의 두번째 '우리집' 함덕의 대명콘도로 향했다.
과학기술공제회를 통해서 여행 첫날 컨퍼런스장에서 예약을 했다.
리모델링을 해서인지.. 실내(특히 우리가 묶은 8층)의 건축자재 냄새가 좀 거슬린 것을 빼고는..
아이들은 한화콘도보다 좋다며 열광(?)했다.

안방(?)의 한쪽이 전면유리여서 아이들이 좋아했던 듯 싶다.. 침대에 누워서 비내리는 창밖을 보는 것도 나름대로 묘한 안정감을 준다..

사진찍으려는 아빠와, 안찍으려는 아이들의 앙탈... ㅋㅋ


짐을 풀고나서..
녀석들은 콘도에서 놀고..
나와 아내는 비오는 거리를 드라이브 하기로 하고..
함덕에서 성산 사이에 있는 '행원해안도로'를 드라이브 했다.
제주에 있는 해안도로중에서 경치가 좋기로 소문난 곳이었다.
비가와서 사람도 차도 별로 없어서.. 천천히 드라이브를 하기에 아주 좋았다.
가는 도중.. 풍력발전을 하는 타운도보고.. 그곳이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라는 것을 알았다.
내 주변 사람들이 그렇게 출장다니던 곳이 그곳이라는 생각이 드니.. 반가운 마음도 들었다.

1시간 반 정도 드라이브를 하고..
콘도로 돌아와.. 저녁으로 먹을 컵라면을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저녁은 컵라면과 삶은 계란으로 떼우면서 모두 앉아.. 1박2일 여성출연자 편을 보면서..
이번 여행.. 제주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다섯째날1> 아침뷔페

마지막 날 아침의 날씨는 예상보다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바람도 많이 불고 있었다.
먼저 모두를 깨워서 아침뷔페부터 먹으러 갔다.
공짜로 제공하는 2인 조식뷔페권은 2인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의 조식비를 지불하고라도 밥을 먹게하려는 콘도측의 성공한 상술인 듯 싶다.

계란후라이.. 보기만해도 좋은 소은이..

아침 만찬 중...

내 1차 식단...

소은이의 식단.. (찍어달래서..)




<다섯째날2>

식사 후,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다가.. 아프리카 박물관을 가기로 하고..
일단 체크아웃을 했다.
한화콘도도 그렇고.. 대명콘도도 그렇고.. 중문으로가기에는 사실 가장 먼 곳에 있는 숙박장소다.
덕분에 제주에서 중문으로가는 길은 뻔질나게 운전하고 다니게 되었다. ㅎㅎ

중문으로 가던 도중..
뒷자석의 녀석들이 무슨 바람이 들었나..
갑자기 엄마 화장품을 가지고 화장을 해대기 시작했다.

화장한 소은..

화장한 솔이..


누가 화장이 잘되었는지는 리더의 판단에.. ㅡ.ㅡ;;


<다섯째날3> 아프리카 박물관

중문에도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박물관에 들어가보니.. 말그대로 박물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TV에서 많이 보던 사진작가의 사진들도 함께 전시되어 있어서.. 그 사진을 배경으로도 사진을 찍었다.
솔이는 아주 조금 관심이 있는 부분도 있었으나..
역시 소은이에게 박물관은 아직 무리였다.
기념품가게에서 무언가를 사려고만 할 뿐이었다. ㅎㅎ

솔이는 무엇이 되었건 벌린 입에 머리를 쳐 넣는 것이 취미가 된 듯 하다. ㅡ.ㅡ;

악어 등에서...

함께 타고.. 고고씽~!!

사자 사진을 뒤로하고... 소은이의 표정이 백점.

계단에 있던 사진작가의 사진을 배경으로..

아프리칸 솔..

뭘 보는 걸까?

엄마는 뭘 볼까?

일찌감치.. 기념품 가게근처를 얼쩡거리는 소은.. ㅎㅎ

16세 아프리칸 맘과 함께..

넌 누구냐?

내 친구 얼룩말..



<다섯째날4> 숙이네 보리빵..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서.. 소은이의 땡깡을 징벌(?)해주고..
우리는 제작년 이수네가족과의 여행때 방문했던 애월의 '숙이네 보리빵'집에 들어 빵을 사가기로 했다.

빵 한박스를 구입하고, 어쩌다보니 이번 여행에서 먹어보지 못한
제주토속식품인 전복뚝배기, 갈치조림을 근처 식당에서 먹었다.
음... 식당선택에 신중을 기하지 않아서인지.. 결국 실패했다.
별로 맛이 없었다. ㅡ.ㅡ;;

보기에는 먹음직 스러웠으나..

배가고파서 열심히 먹었으나.. 그다지 맛이 있다거나 권장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섯째날5> 집으로...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애월의 해안도로를 따라 마지막으로 바다 구경을 하고..
차를 반납하고, 공항으로 향했다.
모든 시간은 딱 맞아 떨어지다 시피하여..
중간에 헛되이 시간을 보낼일이 없이 바빴다.
공항에서 마지막으로 초콜릿 몇상자를 사고, 17시 제주항공 비행기에 올라 집으로 돌아왔다.

공항에서 ..

탑승구 앞..

버스타고 이동해서 탑승했다.

비가오는 날씨가.. 하늘에서는 좋은 구경거리를 주었다.. 날개 밑으로 운해가 보였다.

국내선은 높이 날지 않나보다. 아래로 우리나라 지형이 한 눈에 보인다.

언니는 뭐하나?

아.. 이렇게 있구나..

인증 샷...




<Epilogue>

4박5일의 여행이어서인지.. 예산은 다른때보다 조금 많이 들었다. 200만이 넘는 비용이 들었다.

제주여행경비
2,138,820  
465,700 숙박 22%
460,500 렌터카 22%
555,600 항공/교통 26%
97,000 선물 5%
345,100 식비 16%
214,920 기타 10%

일년만에 찾은 제주도.
5일간이나 여행을 한 최초의 제주도여행..
맑은 날씨와 흐리고 궂은 날씨를 모두 경험하고.. 각각의 장단점을 모두 느껴본 여행..
아직은 아이들이 하고 싶어하는 가족여행...
그런 단어들이 생각난다.
다음에 제주에 올때는 그동안 여행하면서 해보지 못했던 것 위주로 계획을 세워야 겠다. ㅋㅋ

용어리해안의 스릴과 이시돌목장의 말들이 인상깊었던 여행이었다.
우리가족의 다음 여행지는 어디가 될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