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부산여행 2
<1> 기상, 아침, 그리고 출발
두번째 날이 밝았다.
토요코인은 이야기는 많이 들었었지만, 나도 처음 경험하는 숙소다.
오래전에 (2004년이었나?) 일본 지바현의 전시회 구경갔을 때,
동경의 신주꾸에 있는 3류호텔에서 묶으면서 느꼈던 것과,
2010년 한중일 크루즈선을 탔을 때 객실에서 느꼈던 컴팩트함이 다시 한 번 생각나는 그런 Inn 이었다.
그다지 불편한 건 없었다.
가격대 성능비로 따져봐도 큰 불만은 없는 곳? 이라는 생각이 든다.
< 아침에 찍어서 방이 지져분... >
< 다른 각도로... >
공간의 크기를 제외한 모든 면에서 아쉬운건 없었다.
그렇다고 대단히 만족스러운것도 없었다.
다만, 내심 별 기대를 하지 않아서 인지는 모르겠으나,
간단하게 제공되는 아침식사는 '그저그럼'을 '우수함'으로 바꾸어 놓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ㅎㅎ
일본인들의 섬세함은 참 알아줄만 하다.
< 가볍게 먹기 좋았던 토요코인의 아침식사 >
< 토요코인 체크아웃 후 호텔을 나서면서 인증 샷. 근데 간판이 안보이는 군 ㅡ.ㅡ;; >
<2> 감천문화마을
둘째 날의 첫 목적지는 남포동 근처의 감천문화마을이었다.
솔이가 인터넷을 뒤져서 골라놓은 세 후보지 중 하나였다.
일주일만에 몰아친 한파로 야외활동이 걱정이 되기는 했으나,
구름 한 점 없는 날씨가 너무 좋아서, 그리고 대전추위에 익숙한 우리라는 가정하에 강행하였다.
가는 길에 짐을 부산역 사물함에 맡기고, 지하철과 마을버스를 이용하여 감천문화마을에 도착하였다.
(서면 =>(지하철)=>토성동역=>(마을버스)=>감천문화마을. 더 자세한건 인터넷 참조..ㅋㅋ)
< 토성동 역에서 감천문화마을 가는 마을버스에서 >
<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내려다보인 마을 한 컷 >
< 입장~!! >
< 입장~!! 2 >
도착하자, 입구의 골목어귀에 차량통제를 위해서인지, 안내를 위해서인지 젊은 청년이 있었다.
또, 조금 들어가자 나이 지긋이 드신 할아버지들이 자원봉사인지는 모르겠으나, 안내를 하고 계시었다.
아마 휴일에 방문객이 많다보니 서비스 차원이 아니었나 싶다.
실제로 동네 투어를 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제일먼저 지도를 받기 위해서 안내센터(?)를 찾았는데, 1000원을 내고 지도를 사니, 스탬프투어를 안내해주었다.
지도를 받아들고, 마을을 어떻게 돌지 상의하기위해서 바로 위에 있던 카페를 찾았다.
< 카페 입구에서 >
< 솔이는 레몬에이드, 나는 오랜만에 카라멜마끼아또. 근데 솔이는 뭘 그렇게 보니?? >
< 감천카페 와따감~!! >
< 안내소에서 받은, 아니 구매한 지도 >
< 제일먼저 마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하늘 마루'로 >
< 하늘마루 옥상에서 마을을 배경으로 >
< 하늘마루 옥상에서 도심을 배경으로 >
< 이제 본격적인 투어 시작. 우리는 A코스로~ >
< 골목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배경이 좋아서.. >
< 이 사진이 좀 더 맘에 든다 >
< A코스 따라가다 길을 잘못들어 어울림센터로 가부렀다. 센터 앞 조형물을 배경으로 >
< 센터 앞에서.. 생각보다 배경이 좋지는 않네.. ㅡ.ㅡ; >
< 솔이, 남자사우나에 가다.. >
< 맘에 드는 작품 앞에서 >
< 사우나 입구 졸고있는 아줌마와.. >
< 센터 옥상에서 .. >
< 다시 찾아간 A 코스를 걷다가 만난 작품 앞에서.. 사람이 많아서 후딱후딱 찍고 지나가야 했다는.. >
< 예쁜 골목을 배경으로 >
< 뚱뚱한 사람은 지나가지도 못할 좁은 골목.. 아무래도 A코스는 날씬한 사람만... >
< 배경 좋은 곳에서 함께.. 1 >
< 북카페 옆 인기좋은 조형물에서 >
< 북카페 옆 계단에서 >
< 우화속 그림같은 예쁜 벽화 앞에서 >
< 배경 좋은 곳에서 함께.. 2 >
< 힘들게 셀카 찍는게 안스러웠는지, 옆에 있던 일행 아주머니가 찍어준 사진.. >
< 오리를 숨어서 기다리는 가소로운 여우 >
< 왠지 이 곳을 다녀갔다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서 꼭 찍어야 할 것 같은 마을 입구의 조형물 앞에서 >
2시간 정도..
다행히 바람도 불지않고, 햇볕도 좋아서 생각했던 것보다 춥지 않게 마을을 둘러볼 수 있었다.
인터넷 평에서도 그랬던 것 처럼,
대단히 아름답다거나, 대단히 아기자기한 곳이라고 이야기 하기는 어렵다.
어쩌면 2~30년전에 우리가 늘상 볼 수 있었던 서민들의 생활공간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다만, 약간의 예술적 소품들이 곁들여져 있고, 관광을 위한 인간의 손길과 노력이 들어갔다는 차이를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3> 남포동 거인통닭
감천문화마을을 둘러보고나니 어느덧 점심시간.
우선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서 어제 저녁에 음식투어(?)를 했던 근처의 남포동 시장으로 가기로 했다.
마침 우리가 탄 마을버스가 충무로교차로를 가는 버스여서, 지하철을 갈아타는 번거로움 없이,
곧바로 남포동 시장에 갈 수 있었다.
우리가 선택한 점심메뉴는 어제 저녁에 눈으로 확인하고 '꼭 다시 와야지!!' 라고 생각했던 그 시장의 통닭집.
점심시간이라 다행이 줄서있는 사람은 없었다.
양념반, 후라이드반 시켜놓고 줄잡아 30분정도 기다렸을까?
(그 사이 솔이의 배고픔은 극에 다다랐고, 안절부절의 Frequency도 함께 높아졌드랬다 ㅋ)
각각 다른 접시에 담겨져 나오는 두 치킨을 보고.. 헉~!! 우리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왠만한 동네치킨 1.5마리 분량의 후라이트 치킨 접시.... 이게 반마리????
조금 짠 동네치킨 1마리 분량의 양념치킨 접시가 초라해 보인다. 쿨럭~
가격이 그다지 착하지 않다는 생각 (15천원)이 들어서 궁금증이 더했었는데..
어제 그렇게 많은 사람이 줄을 섰던 원인은 결국 "양"이었던가?
그러나, 그 의심은 곧 풀렸다.
맛도 아주 뛰어나다 할 수는 없겠으나, '준수하다'는 평은 할 만 했다.
일반 치킨 (특히 양념치킨)보다 순하면서, 강하지 않다보니 크게 질리지 않고 먹을만한 음식이었다.
양이 많은 이유는, 작은 닭이 아닌 적어도 중간사이즈 이상으로 보이는 닭을 쓰는 것도 있고,
닭을 아주 작게 잘라서 튀기는 것도 이유가 되는 것 같았다.
아무튼, 배가 터지도록 먹었으나, 3분의 1 이상이 남아서 결국 포장을 해서 들고 나왔고...
끝내 다시 먹지는 못하고 버려야 했다. ㅡ.ㅡ;;
< 아~ 맛나다~!! >
<4> 보수동 책방골목
식사를 하는 동안 우리의 대화주제는 '오후에 뭐할까?' 였다.
6시에 아내와 소은이가 도착하기 때문에, 오후라고 해봐야 길어야 4시간이었다.
어디를 가서 구경을 하고 다시 부산역으로 가기에는 시간이 좀 애매했다.
솔이의 특별배려(?)로 김해봉화마을을 다녀올까하는 생각으로 자리에서 일어섰지만,
솔이의 특별배려의 암묵적 조건에는 씨앗호떡이 있었다.
씨앗호떡에 강하게 필이 꽂힌 솔이의 요구에 못이겨 다시 호떡을 먹으러 Biff 광장 주변으로 갔다.
그러나, 어마어마하게 줄을 서있는 사람들을 보고, 호떡을 포기하는데에는 그리 오랜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통닭은 맛있게 먹었으나 차가운 콜라를 마셔서인지,
오전의 감천보다 높은 빌딩이 많아서 그늘도 많고, 빌딩숲사이의 바람이 더 강해서인지,
아니면 오전보다 정말 날씨가 추워져서인지..
생각보다 너무 추워서.. 근처의 커피숍에서 잠시 몸을 녹이기로 했다.
솔이는 잠시 오락(에어펭귄)을 했고, 나는 잠시 졸았다. ㅡ.ㅡ;;
< 오락의 후유증으로 정신줄 놓고 있는 커피숖의 소녀 >
어디를 갈까 하다가, 솔이가 내놓은 제안은 다시 보수동 책방골목을 가는 것이었다.
어제는 저녁늦게 가서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것.
그래서 우리는 다시 남포동 시장을 가로질러 보수동 책방골목으로 향했다.
낯시간이라 역시 사람들이 북적거려서 제 맛이 나는 듯 했다.
창문이나 출입문 없이 모두 오픈되어 있어서 좀 추운듯 했지만, 책을 찾고 읽는 사람들의 열기로 약간은 추위를 잊을 만 했다.
우리는 한 책방에 들어가서 책을 하나 들고, 그 책방의 카페에 앉아 책을 읽는 시간을 가졌다.
책방골목의 여행은 이런게 제 맛.
< 책 읽는 솔 >
<5> 부산역으로..
그렇게 한시간 쯤 책을 읽고, 우리는 부산역으로 향했다.
다시 한 번 씨앗호떡에 미련을 보이는 솔이때문에, 결국 그나마 좀 한가해 보이는 씨앗호떡집에 줄을 서서 씨앗 호떡 4개를 구매했다. 우리 먹을 것 2개, 아내와 소은이것 각각 하나씩.
부산역에 조금 일찍 도착한 우리는 대합실에서 TV를 조금 보면서 아내와 소은이를 기다렸다.
7분 연착한 KTX가 도착하고, 우리 가족은 하루만에 해후를 했다. ㅋ
< 씨앗 호떡 먹으면서 TV보는 녀석들 >
<6> 센텀호텔로...
지하철 부산역 사물함에 맡겨두었던 짐을 찾아 우리는 과학기술공제로 예약한 센텀호텔로 향했다.
예전 아내와 여행에서 묶었던 같은 타입의 방이었다.
< 호텔 17층 우리 방문 앞에서 반대편 엘리베이터 홀을 찍은 사진 >
저녁을 무엇을 먹을지 티격태격하다가, 결국 오늘은 피곤하니 1층의 부대찌게를 먹는 것으로 결정하고 간단하게 저녁식사를 했다.
< 저녁식사 인증 샷 >
"남는 것은 기록 뿐이니, 우리 가족은 식사 전에 (기독교인이 기도하듯이) 사진을 찍는다" 고 아이들을 교육시키며...
이렇게 해서 두번째 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