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여름 미국 서부 여행 - 1. 피닉스
Prologue
2013년 여름,
현재 수행중인 국제공동연구의 F2F 미팅을 미국 ASU에서 하기로 했다.
현 원장체제에서 시작된 여름 집중휴가제와 시기를 맞추어
큰 마음먹고 가족 여행을 계획했다.
우리 가족 역사(?)에서 한 획임에 분명한 이벤트였기에, 아내에게 기록을 부탁했으나,
무엇이 바쁘신지.. 무려 일년이 다되서야 기록이 완성되었다. 흠흠...
이에, 아내의 기록을 그대로 남긴다.
Let's go to USA
8박 10일의 미국 여행이 시작되었다.
4인 온가족이 언제 미국을 가겠는가. 마음먹었을 때 실천을!
유나이티드 에어(United Air) 4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 10시 공항버스를 타고 3시간의 고속도로를 달려 공항에 도착.
딱히 살 것 도 없는 우리는 긴 여행의 필수품 목베게 2개를 사고 마지막으로 갈비탕, 삼계탕으로 한식의 만찬을 먹고 미국으로 Go,Go!
유나이티드 에어는 나이드신 분들이 스튜어디스를 하신다. 역시 요번에도 나이드신 분들이 힘겹게, 탑승자들을 보시느라 분주하셨다.
첫 번째로 나온 기내식은 치킨 또는 비프로 불려진 닭구이+옥수수 샐러드(?) 와 불고기+밥 이였다. 빵은 아무것도 안 들어간 모닝빵이라 그 안에 소스를 넣은 샐러드를 넣었더니 꽤 괜찮았다.
저렴한 비행기를 고르느라 그런건지 이젠 미국 들어가려면 샌 프란시스코 (San Francisco)공항을 거쳐야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샌 프란시스코 공항에서 피닉스(Phoenix)를 가는 비행기를 갈아타야 했다.
몇분 걸어 Gate 1번으로 이동. 공항에서 한시간가량 비행기를 기다려야했다.
피닉스로 가는 비행기는 작았다 한 50여명 탔을까? 역시 자리도 좁았고…
미국 대륙을 가로질러 가는 이 비행기는 미국 대륙의 광활함을 보여주었다. 가도가도 계속 땅덩어리. 그렇게 한시간 반가량을 달려 피닉스에 도착했다.
강열한 햇볕은 아니였지만 그 기운을 느낄 수 있을정도로 힘이 빠진 해빛같지 않게 힘이 있었다. 승용차 렌트 셔틀을 타고 Alamo 렌트 회사로 Go Go!
미국이 다민족 국가여서 그런건가? 렌트카에서 빌린 네비게이션에 언어 옵션이 있었다. 그리고 더군다나 한국어도 있다니.
그때는 이 기능의 효과를 몰랐지만 지금 다녀와서 생각해보니 엄청난 기능이었다.
내가 지도를 보고 있지 않아도, 네비의 말을 엄~첨 집중해서 듣지 않아도, 길을 안내해준다는 것이 전에 여행왔을 때 와 다른 엄청난 편안함을 나에게 주었다는 점
7월 24일 - 피닉스(Phoenix)
이번 여행은 남편의 출장을 겸하고 있었으므로 우선 남편의 일을 끝내야 했다.
출장장소는 피닉스(Phoenix) 피닉스에서 이틀을 The Zona 호텔에서 머물기로..
호텔에 도착하니 거의 7시 였다. 짐을 풀고 먼저 피닉스에 파견나와있던 가족과 저녁을 먹었다.
The Keg 쇼핑몰 안에 있는 식당이었다.
미국은 땅이 넓어서 우리나라처럼 항상 길에 건물이 있는게 아니라 한참가다 건물이 모여있는 쇼핑몰에 가야 식당도 있고 슈퍼도 있고 기타 등등의 다른 가게들도 있다.
Keg에서는 우리나라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 메뉴를 먹었다. 우리가 고른건 대부분 게와 크랩 ^^;
7월 25일 - 피닉스(Phoenix)
남편은 회의가 ASU(Arizona State University) 9시에 있어서 시차 적응도 할 수도 없이 일어나 가야 했다. 정신없이 ASU로 출발!! 겨우 남편을 데려다 주고, 나와 애들은 아침을 해결해야 했다. 호텔에서 아침 먹기는 비쌀거 같고 시간도 11시가 다 되어가고 주변에 아시안 수퍼가 있다고는 했는데 과연 얼마만한 크기의 가게인지도 의심스러웠다. 기껏 30분이상 갔는데 별게 없으면 …. 그래도 별 수 없어 내비게이션에서 알려주는 가장 가까운 곳으로 목적지를 설정하고 가기로 결정.가까운 곳이래도 40분 걸린다고 나왔다. 휴~
솔이는 아무리 깨워도 일어날 기미를 안보이고 겨우 소은이를 깨워 같이 출발! 솔직히 혼자 가기는 살짝 두려웠다는..
소은이를 방패 삼아 일어나는 상황을 판단할 시간을 벌어보려 했던것.ㅋㅋ
그런데 호텔을 조금 나가니 가게들이 모여있는 곳이 보였다. 그 중 작게 보이는 간판 “Food Market”! 차를 돌려 그곳으로 갔는데…
인도음식이 대부분이었다. 우리 입맛에 맞는 재료를 찾기 위해 가게를 구석구석 눈으로 탐색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가게가 작아서 탐색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았다.
우리는 과일과 음료와 난(Naan)을 사기로 결정했다. 사과, 한국의 반값 밖에 안하는 체리, 과일 음료 여러개,쟁반만한 크기의 난(Naan) 10장 한 팩,체다치즈. 이렇게 저렴한 아침을 사서 호텔로 돌아오니 벌써 12시.
침대에 앉아 TV를 보며 난을 찢어 치즈를 올려 먹었다. 쨈도 없이 치즈를 넣어 먹으니 내 입맛에는 퍽퍽했다. 그래도 소은이는 맛있게 먹어줬다는 ^^. 난이 달콤한 맛이 있어서 꽤 먹을만 했다.
이 난(Naan)은 미국여행에서 아주 유용한 역할을 했다. 넓은 미국을 잘 여행하기 위해서는 아침을 여유있게 즐길 수 없었다. 그래서 이동중 이 난(Naan)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간단한 아.점.을 즐기면서 소은이는 원없이 수영을 즐겼다.
뜨거운 태양아래 시원하고 깨끗하고 조용한 풀장은 낙원이었다. 힘들면 파라솔 아래 의자에 앉아 있고……
자판기에서 무료 얼음 받아서 음료 담아 놓고.....
처음엔 몰랐는데 젊은 외국 커플이 그렇게 하는걸 유심히 살펴보고 유료일 경우를 대비해 돈도 준비해놓고 자판기에서 얼음을 받았다. 영어는 조금도 필요치 않았다. 눈치와 혹시 모를 현금이 필요!!
이곳에서 썬텐을 하는 나만의 이유를 알아냈다. 수영 후 그늘에 있으면 건조한 날씨 탓에 금새 서늘해 진다. 꼭! 태양아래에서 휴식을 취해야 감기에 안 걸릴것 같다. ^^
솔이는 시차적응이 안되는지 계속 호텔방에서 TV를 친구 삼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언제 이곳을 온다고 TV를 친구 삼고 있는지 엄마 눈에는 안타까워 보였지만, 고을 원님도 자기가 원해야 한다는 옛 말도 있으니.
저녁은 교수님이 사주신다고 하셔서 5시까지는 ASU에 도착해야 했다. 노는 시간은 왜이리 빨리 지나가는지.
7월 25일 - 피닉스(Phoenix)
저녁은 교수님이 사주신다고 하셔서 5시까지는 ASU에 도착해야 했다. 노는 시간은 왜이리 빨리 지나가는지.
헐레벌떡 준비하고 ASU로 출발~
남편과 같이 ASU 학생을 싣고 이태리 식당으로 갔다. 겉보기에는 서부 주점처럼 보였는데 안에는 이태리의 느낌이 듬뿍 묻어 있었다.
특유의 미국식 어두침침한 조명에 체크무늬의 테이블보,벽면을 가득메운 전통을 나타내는 사진들..
메뉴판을 보아도 잘 모르는 우리는 교수님이 시켜주는 대로 잘~ 먹었다.
대학원실 사람들,핀란드에서 온 사람들, 파견 가족과 우리 해서 어른 8,아이4 인 대식구, 하지만 주문한 음식은 4인분을 주문했었다. 그런데…… 대부분 남았다. 하하하 미국인들이 엄청나게 먹는다는것이 역시나 입증됐다.
에피타이저(?)로 시킨 “가지 튀김(egg plant)”은 정말 맛있었다. 아이들도 “가지”인줄 모르고 고기인 줄 알고 먹었다.
나머지 한국에서도 보았음직한 스파게티들도 한국보다 맛있었던것 같다.
같이 먹던 아이가 실수로 레몬에이드를 흘렸다. 우리는 이젠 콜라나 사이다로 먹어야겠구나 했는데. 오호~ 레몬에이드로 다시 리필을 해주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무료인줄 몰랐던 나와 애기 엄마는 서빙 보는 사람에게 연신 땡큐를 말했었는데, 무료였다니.
아이들은 첫날 보았던 파견 가족 애기들과 잘 어울려 놀고 맛나게 디저트도 먹고 즐거웠다.
오랜 시간 저녁을 즐기고 어두워진 피닉스를 운전하며 호텔로 ~~
피닉스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