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Prologue

발단은 솔이의 미술대회 수상이었다.
미술학원에서 참가한 미술대회에서 동상(솔이의 말에 의하면 제일 낮은 상.. ㅡ.ㅡ;)을 수상하였고,
서울의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 전시를 한다는 것.
내수진작시키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안가볼 수도 없는 노릇이니..
이 기회에 솔이와 단 둘이 서울 여행이나 가자 싶었다.

아빠와 단 둘이, 1박 2일은 좀 지루해 할 듯 하여, 당일치기로 일정을 잡아보았다.
갈때는 KTX, 올때는 무궁화호로 티켓을 예약하고, (사실은 반대로 하려 했으나, 표가 여의치 않아 반대로 전환)
경복궁도 둘러보고, 1박2일에 나왔던 북촌 한옥마을 8경도 둘러보고, 인사동도 가고, 청계천도 보는 빡빡하고
다소 무모한 일정을 전날 저녁에 세우고..
잠자리에 들었다.

<2> 서울로..
오전 9시 40분 KTX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엄마가 싸준 포도와 사과를 먹으며, 짧은 시간에 책까지 읽으며.. 서울에 도착했다.

Waiting for KTX to Seoul~!!

KTX 인증 샷

사과, 포도, 독서




<3> 미술 입상작

서울에 도착해서 경복궁으로 가는 지하철 티켓을 끊고, 경복궁까지 지하철로 이동.
솔이가 직접 1회용 카드를 구매.

지하철 입장~

3호선 경복궁역에 있는 입간판?

솔이 친구 윤경이의 작품

솔이의 작품

작품 앞에서..참고로 무쟈게 많은 작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는...


초등생부터 고등부까지 다양한 학생 층의 그림들이 두 개의 넓은 공간을 할애해서 진열되어 있었다.
각 학년별 대상작들은 복도 가운데에 따로 비치되어 있었는데..
초등부 고학년부터는 제법 볼만한 그림들이었다.


<4> 경복궁 관람

8월초의 뙤약볕. 그 위력은 대단했다.
그래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경복궁을 관람하고 있었다.
나에게는... 6년전에 아내와 가본 후, 처음가보는 경복궁이었지만, 솔이에게는 난생처음가보는 곳.

입구에서 GPS기반 음성안내기를 빌려서 귀에 꽂고 다니면서 설명을 들었기에,
내가 별로 설명할 것은 없었다.
6년전에 자원봉사 해설사 아주머니께 들었던 이야기 중 기억나는 것들만 조금 설명해주었고..
대부분 사진 찍사의 역할만 했다. ㅎㅎ

경복궁 정문 - 광화문

근정전 얼짱각도?

조금 크게...

정일품 비석을 잡고..정승 솔이~

근정전 내부

달콤한 휴식

예전 집현전 자리였다는 수정전에서..

경회루 앞 담벼락에서..

교태전 내부

가장 아름다운 공간.. 향원정

향원정 2.

아빠와 직샷

직샷2. 줌~아웃.아빠 머리에 향원정이 가린다. ㅡ.ㅡ;;

돌에 받쳐놓고 타이머 샷~

아~ 힘들다~




<5> 김씨도마..

원래는 경복궁 동문(?)을 빠져나가 곧바로 북촌으로 걸어가려 했으나,
음성안내기 반납을 위해 광화문으로 가야했고,
더위가 장난이 아니어서.. 걸어가기도 부담스러워 근처의 맛집을 검색하여 점심을 먹기로 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은 김씨도마라는 식당.

도마 메밀묵과 국수를 점심으로 먹었다.
가격대비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개인용 식탁보에 써 있는 식당이름이 눈에 띈다. ㅎㅎ

도마메밀묵. 메밀묵을 김가루와 참기름에 무친음식. 솔이 왈, "물만부으면 묵밥이네~" ㅋ

도마국수. 멸치국물의 칼국수. 모양새도 예쁘고, 맛도 괜찮았다.




<6> 북촌 한옥마을 8경

식사 후, 다시 지하철로 안국으로 이동한 후, 2번 출구로 나와 1박2일에서 김종민이 돌아다녔던 북촌 한옥마을의 8경을 찾아 떠났다. 
공사로 임시로 상실된 북촌 7경을 제외한 나머지 일곱경을 모두 돌아다니는데 근 2시간 정도 걸렸다.
뙤약볕 아래 굴곡 있는 동네길/골목길 돌아다니느라 땀 무쟈게 흘렸다.
중간중간 시원한 팥빙수도 먹고, 물도 먹고, 커피숖 화장실도 활용하면서..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솔이가 대견스럽다. ㅎㅎ

북촌 1경. 창덕궁 담벼락과 궁 안의 높은 전각을 배경으로 한다.

2경은 아빠가 모델, 솔이가 찍사.

요기는 지나가다가 집 색깔이 예뻐서 한 장..

북촌 3경

북촌 5경.. 저~ 위에서 아래로 보는 것이 6경..

여기가 6경..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듯한 분위기가 압권.

6경 다시 한 장.

언덕넘어~ 계단을 한 참 내려가서 확인한 8경. 계단길로 내려가 하늘길로 올라왔다.

벽 모습이 특이해서 찍어 봄.

여기가 북촌 4경.

4경. 다른각도.


개인적으로 6경과 4경이 가장 멋졌다.
솔이는 어떨지.. ㅎㅎ


<7> 청계천

북촌 8경을 돌아보고나니 시간은 오후 4시경.
청계천 어떻게 가야하냐고 상점 주인에게 물어보니, 택시타란다. ㅡ.ㅡ;
택시타고 청계천으로 이동하여..
시원한 물에 발담그며 고생한 발을 달래주는 시간을 가졌다.

청계천 광장에서..

행인이 찍어준 단체(?)사진

청계천에 발 담그고...아~ 시원해~ ㅎㅎ




<8> 영풍문고

책을 좋아하는 솔이에게 청계천 옆의 영풍문고를 소개해주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는 서점인데 말이다.
솔이에게 책 하나 사준다며 영풍문고에 들어가서..
책도 읽고, 책도 사고, 지하 2층에서 밥도 먹고, 엄마와 소은이 선물도 사고...
그렇게 서울여행의 마지막 2시간을 보냈다.

책읽는 솔.

아빠가 사진 찍는 것도 모르고 독서 삼매경에 빠진 듯...

지하2층 한스델리에서 간단하게 분식으로 저녁식사.



<9> 집으로..

예약한 무궁화호는 저녁 7시 43분에 서울역에서 출발.
카페열차가 있어서 타보고 싶어하던 솔이였는데..
정작 열차에 타고서는 피곤이 몰려와 책 조금 읽다가 잠이 들어 버렸다.
조치원역 지나서, 아빠가 깨워서 일부러 데려가지 않았다면 카페열차에 대한 환상을 계속 가지고 있었지 싶다.
카페열차 바닦에 무슨 피난민처럼 앉아 있는 입석 승객들을 보았으니...
이후로 다시는 무궁화호 타겠다는 말 안하지 않을까 싶다. ㅋㅋ

솔이 무궁화호 타요~ 생전 처음~




<10> Epilogue

짧은 당일치기 여행이었지만,
나도, 솔이도 처음해본 것이 많은 여행이었다.
솔이는 처음으로 경복궁, 북촌, 청계천, 영풍문고를 가보았고 무궁화호도 타보았다.
나는 처음으로 북촌을 가보았다.

둘 모두에게 무엇보다 의미있는 처음은 바로 아빠와 큰딸만의 여행이었다.
우리 솔이에게 오래도록 좋은 추억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11> 비용

KTX:-  32,700
무궁화:- 15,700
교총비(지하철,택시):- 9,000
주차비:- 5,000
식비:- 36,200
선물:- 40,300
기타(간식, 입장료):- 20,000

합:- 158,9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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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i87 2011. 8. 6. 0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