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1>
여행중 가장 적은 사진이 기록된 하루가 시작되었다.
아침에 일어나 윈재머카페에서 자리전쟁하면서 밥먹고,
씻고, 옷입고, 외출할 채비하고...
5층 앵커스라운지에 집결하여 대기하다가 기항지에 하선하는....
계속적으로 반복되는 아침 일과의 기록은 별 의미가 없어보였다.
<2>
6일차...
이 날의 방문지는 나가사키.
1945년 8월에 일본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2개의 도시 가운데 하나이다.
첫번째 원폭이 투하된 곳은 잘 알려진 히로시마이고,
나가사키는 두번째 투하된 곳이었다.
두번째 투하를 하다보니, 첫번째와 달리 요령되 생기고, 여유도 생겼나보다.
가끔 TV에서 나오는 실제 원폭 투하 동영상이.. 바로 나가사키 원폭 투하 장면이란다.
히로시마에는 투하하고, 제 살기 바빠서 도망치다시피 하며 돌아오는데 전력을 기울인 반면,
두번째 투하 시에는 카메라도 가져가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서 간 모양이다.
원래는 나가사키가 아니라 다른 곳에 투하하려 뜬 모양이다.
그런데 하필 그 곳에 안개가 많이 껴서 투하를 포기하고, 육안에 모습이 보인 나가사키가 희생양이 되었단다.
아무튼, 그 나가사키에 배가 도착하였다.
그리고 원폭과 관련된 곳을 위주로 기항지 관광을 했다.
<3> 평화공원
첫 방문지는 평화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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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적이었던 일본.
미국의 적대국이었던 많은 동유럽국가들이 일본을 위로하며 보낸 조각상들이 보였다.
한 편으로는 국제관계의 속성과 실없음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원폭자료관을 가는 길에는 당시 원폭의 흔적이 남아있는 실물들이 몇개 보여졌다.
피폭된 우라카미 성단의 잔해도 있었고,
피폭에 의해서 희생된, 나가사키에 징병되어 끌려왔던 한국인의 위패,
그리고, 평화를 기원하며 이름없는 시민들이 접어서 걸어봏은 수 많은 종이학 들까지...
미국의 적대국이었던 많은 동유럽국가들이 일본을 위로하며 보낸 조각상들이 보였다.
한 편으로는 국제관계의 속성과 실없음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원폭자료관을 가는 길에는 당시 원폭의 흔적이 남아있는 실물들이 몇개 보여졌다.
피폭된 우라카미 성단의 잔해도 있었고,
피폭에 의해서 희생된, 나가사키에 징병되어 끌려왔던 한국인의 위패,
그리고, 평화를 기원하며 이름없는 시민들이 접어서 걸어봏은 수 많은 종이학 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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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원폭자료관
평화공원을 나와 우리는 걸어서 원폭자료관까지 이동했다.
말 그대로 원폭자료관에는 원폭의 경위, 피해내용, 피폭 전후의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런 것까지 관광상품화하는 일본의 기술에 경의를 표한다.
누가봐도 돈을 벌고자 만든 시설들은 아닐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장료를 받는다. ㅎㅎㅎ
대단한 상술아닌가? 쩝.
나가사키에서는 14만명이 한 순간에 죽었다고 한다.
당시의 처참함을 보여주는 다양한 기록과 증거물(?)들이 전시관안에 적나라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그러면서, 무슨일이 있어도 '핵'과 같은 대량살상무기는 지구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과오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일본사람들은 참... 착하다.
그러나, 똑똑한 일본사람들은 참... 잔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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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폭의 참상을 보고나니, 아무리 일본이 당시 우리에게는 나쁜놈, 죽일놈들이었지만...
무고한 사람들이, 아니 잘못된 지도자를 만난 죄 밖에 없는 사람들이 그렇게 죽어갔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5> 글로버 정원 (구라바엔)
원폭자료관을 뒤로하고 우리는 기분도 전환할 겸(?), 글로버정원이라는 곳으로 향했다.
1863년에 스코틀랜드에서 온 글로버라는 사람이 나가사키의 한 언덕에 대 저택을 건설한다.
우리가 방문한 곳은 당시 일본에 상륙한 외지인들이 거주한 바로 그곳이다.
19세기 메이지유신 이후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일본의 1번지와 같은 곳이 아닐까?
글로버 정원에서 내려다보이는 곳에는 지금도 미쯔비시 조선소가 배를 만들고 있었다.
같은 시기에 우리나라는 무얼 했던가?
암울한 19세기의 조선역사를 생각하면 참으로 갑갑한 노릇이었다. ㅡ.ㅡ;
글로버 정원에 외지인들이 머무는 공간이 만들어지고
불과 50년뒤에 일본에 강제 합병되는 운명을 맞는 조선.
그 조선의 피가 흐르는 나로서는 씁쓸함이 더욱 느껴지는 장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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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나가사키 관광
글로버정원의 관광을 마치고, 나가사키 자유여행의 시간이 주어졌다.
이를 위해서 차를 시내의 한 쇼핑몰 앞에 세워주었고, 대략 1시간 반 정도의 시간을 주었다.
그 시간 동안 우리가 한 것은...
나가사키 짬뽕을 찾아서 먹은 일...
쇼핑몰 지하의 식당에서 헤메이다가,
아내가 롯데리아의 한 점원에게 물어서 같은 건물 4층에 그런 식당이 있다는 정보를 얻고,
4층의 식당가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한 곳에서 나가사키 짬뽕을 먹어보았다.
이때, 솔이와 소은이는 바로 옆의 돈가스집에서 그야말로 일본식 돈가스를 맛있게 먹었다는.... ㅎㅎㅎ
나가사키 짬뽕은 전혀 맵지 않은 우리로 치면 짬뽕보다는 우동에 가까운 음식이었다.
구수한 국물과 면이 우리 입맛에도 먹을만 했다.
그러나, 한 그릇 이상먹기에는 조금 질리는 느낌도 있었다.
식사를 하면서 찍은 사진들이 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ㅡ.ㅡ;
파일을 받는 중에 어디론가 날려버린게 아닌가 싶다. ㅡ.ㅡ;;;
<7> 정찬 - 결혼 35주년
식사를 마치고, 배로 돌아온 시간은 대략 4시 반 경...
잠시 쉬었다가..
저녁 정찬을 위해서 식당으로 갔다.
이날의 드레스코드는 캐쥬얼.
그러나, 우리가족은 모두 정장을 입고 정찬을 했다.
바로, 그날이 장인어른과 장모님의 결혼 35주년 기념일이었기 때문이다.
<35년, 숫자가 주는 느낌과 의미는 설명이 필요없을 듯 하다>
이것 또한 열심히 사진을 찍었느나, 기록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ㅡ.ㅡ;;
남은 것은 아이폰으로 찍은, 웨이터들의 축하 송 동영상...
이것만이라도 올려야 할 것 같은 사명감(?)에 며칠의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열심히 아이폰 포맷(mov)을 변경하고, 90도 회전하는 방법을 터득하여 올려본다.
도대체 이 날 점심부터 찍은 사진들은 어떻게 된 것일까... 이번 여행의 또하나의 미스테리가 될 듯 하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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