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1>
어제 중국에서 내리던 비는 일본의 기항지 세 곳 (가고시마, 나가사키, 후쿠오카)을 관광하는 내내 우리를 따라다녔다. ㅡ.ㅡ;;
여행에서 날씨의 중요성은 말로 표현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맑은 태양이 내리쬐는 봄 날은, 사람의 기분까지 유쾌하게 하고,
와이프 말마따나, "이런 날은 집에 있는게 죄를 짓는 것 같다"는 말에 부정하기 힘들다.
그런면에서 이번 크루즈 여행에서 우리는 날씨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아쉬운대로 '지난 번 여행객 들은 상해에서 장대비를 맞으면서 관광을 했다'는 RCI Korea 담당자와 상해가이드의 말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그나마, 비가 오기는 했지만, 무지막지하게 쏟아지거나, 관광에 심각한 방해까지는 아니었다는게 다행이었다.
어찌되었건, 일본으로 향한 4일차는 여기가 바다인지, 강인지, 육지인지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짙은 안개를 뚫고 항해하는 레전드호에서 보내게 되었다.
중국으로 가면서 한시간 늦추어 놓았던 시계를 다시 원위치 시키고 나니,
딱 이틀 한시간 늦게 지냈는데, 다시 한 시간 빨라진게 시간적 여유를 여간 앗아가는게 아니었다.
예전 호주 출장 갔을 때도 한시간 시차의 위력을 느꼈던 기억이 나는데,
그 기억을 레전드호에서 다시 느낄 줄이야... ㅡ.ㅡ;;
시간차가 있는 상황에서도, 나와 아내는 9층 선미에 있는 피트니스센터를 찾아서, 줄을 서다 시피하다가 운동을 했다.
<2>
아침은 늘상 그렇듯이 윈재머카페에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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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달랐던 것은 강한 바람에 의한 파도가 있었고, 덕분에(?) 선수에 위치한 윈재머카페의 흔들림이 예사롭지 않았다는 것.
물론, 배가 왜 이렇게 흔들리냐고 한국인 웨이트리스에게 물었을 때, "이건 흔들리는게 아니죠~"라고 대답할 만큼 배를 자주 타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견디기 어려울 정도는 아닐지도 모르지만...
아이들과 멀미에 약한 사람들이 쉽게 이겨내기도 그답 쉽지 않은 정도였다.
오전에 무엇을 했던지... 잘 기억이 나지도 않고, 사진도 없어서 알수가 없다.
다만, 아침식사를 아침운동을 하고나서 좀 늦게 먹기 시작했고, 기항지 관광도 없는 날이니 느긋~하게 먹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장인장모님, 그리고 아이들의 일본 입국 수속이 있었다.
중국과 달리 일본은 아예 출입국 관리소 직원이 상해에서 크루즈선에 올라타서,
해상을 운항하는 하루 전날에 필요한 입국 수속 절차를 다 밟아 버린다.
참으로 비교되는 두 나라 였다. ㅎㅎㅎ
잠시 후, 상해로 오던 해상일 처럼, 이 날도 9층의 실내 풀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보내야 했다.
더군다나 이틀전에는 와이프가 당번(?)이었고, 오늘은 내가 당번(?)인 날이었다.
<3> 9층 실내 풀에서...
12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두 시간남짓 점심도 솔라리움바에서 주는 햄버거, 스낵 등으로 떼우며..
아이들과 물놀이를 했다.
그다지 크지 않은 풀이지만, 성인을 위해서 제법 깊은 풀이어서, 아이들을 안고 놀아야 했다.
어짜피 봉사해야하는 거.. 사진이라도 웃으며 찍혀야 하는데... 그렇게 된건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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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풀에서 몸을 녹이다가 만난 잉글랜드에서 오신 할아버지는 이날 풀장의 또 다른 하일라이트 였다.
나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을 보고는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제스처도 보여주고,
흉내도 내주고, 나중에는 마술까지 보여주었다.
아주 재미있는 아저씨였다.
원래는 일주일 전 배를 타고 여행을 했어야 하는데, 비행기가 연착하는 바람에 배를 못하고 일주일을 상해에서 보냈단다.
아마 은퇴를 하고, 세계 여기저기를 여행하고 돌아다니는 모양이었다.
한 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인생 무상을 느끼기도 했다.
나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을 보고는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제스처도 보여주고,
흉내도 내주고, 나중에는 마술까지 보여주었다.
아주 재미있는 아저씨였다.
원래는 일주일 전 배를 타고 여행을 했어야 하는데, 비행기가 연착하는 바람에 배를 못하고 일주일을 상해에서 보냈단다.
아마 은퇴를 하고, 세계 여기저기를 여행하고 돌아다니는 모양이었다.
한 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인생 무상을 느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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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일본 입국 수속
앞에서 이야기한 것 처럼, 일본은 참 친절한 나라이다.
나중에 가고시마, 나가사키에서 가이드한 아주머니의 말처럼, "일본의 국민들은 무척 착하다"는 말에 동감한다.
시스템도 상당히 선진화되어 있고, 공평하고, 차별이 없다.
참 좋은 나라다. 문제는 정치고, 정부고위직들의 생각이 아닌가 싶다. ㅎㅎ
아무튼, 수영을 마치고 우리는 정찬식당에서 일본 입국 수속을 마쳤다.
그리고는 11층 가라오케 방에가서 가라오케 구경 잠시 하다가...
카드방에서 아이들과 할리갈리 카드게임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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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6층 방... 그리고 아이폰 동영상...
카드게임을 하고나서.. 잠시 들른 Ocean View의 장인장모님 및 아이들 방의 전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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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6층의 카페라떼튜드에서는 무알콜 칵테일 음료를 먹다가, 소은이가 쏟아버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생생한 현장 화면이 iPhone에는 있는데... 내가 영상 조작을 잘 못하겠어서, 여기에 올리는 건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이번 크루즈 여행동안 iPhone으로 담은 동영상만도 모두 40여개가 넘는다.
이걸 그냥 동영상 업로드하는 형태로 하니, 화면이 옆으로 눕고, 소리도 안나오고...
어떻게 올려야할지.. 알아보느라 시간도 많이 쓰고, 툴도 무쟈게 다운받고 있다.
언젠가 따로 올릴 날이 있겠지. ㅡ.ㅡ;;
생생한 현장 화면이 iPhone에는 있는데... 내가 영상 조작을 잘 못하겠어서, 여기에 올리는 건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이번 크루즈 여행동안 iPhone으로 담은 동영상만도 모두 40여개가 넘는다.
이걸 그냥 동영상 업로드하는 형태로 하니, 화면이 옆으로 눕고, 소리도 안나오고...
어떻게 올려야할지.. 알아보느라 시간도 많이 쓰고, 툴도 무쟈게 다운받고 있다.
언젠가 따로 올릴 날이 있겠지. ㅡ.ㅡ;;
<7> 정찬 (4일)과 리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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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행도 반환점(?)을 서서히 돌고 있었다.
이날의 정찬 복장 코드는 정장이었다.
이날의 식사는 에피타이저로 나온 달팽이 요리가 좀 특이했고, 잘구워진 스테이크 요리가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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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정찬 후에는 선장의 리셉션이 있었다.
선장 리셉선은 입구에서 선장과 사진을 찍고, 칵테일을 무료로 마실 수 있는 정도의 혜택(?)이 있었다.
역시나 자기 자신이 쇼의 일원이 되어 즐기려는 마음가짐이 없는 상황에서 즐기기는 좀 어려운 면이 있는 자리였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하기는 어려웠고, 배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아이들이 버티기는 더더욱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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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셉션 잠시 들렀다가, 나는 멀미기운을 보이는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서 방으로 갔다.
아이들의 옷을 갈아입히고, 아이들의 멀미 기운을 없애려 갑판으로 올라가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바람이 어찌나 거세던지... 컴컴한 바다 한 복판에서 강한 바람을 맞으며 갑판위를 걷는게...
녀석들에게는 어지간히도 무서웠는지... 멀미한다는 생각은 모두 달아났고,
방에 돌아가서 금방 잠들었다.
나도 피곤해서 방으로 돌아가 곧 잠을 청했다.
반면, 장인 장모님은 7일 내내 밤에 있는 재미있는 이벤트를 찾아다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다.
함께 하지 못해서 사진을 못찍어 드린게 죄송하고 아쉽울 뿐이다.
이날은 방으로 돌아가다가 4층의 댄스파티에서 춤을 추고 계시는 두 분을 발견하고,
힘들게 한 컷 건질 수 있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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