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1> 이튿날..
아침이 되었다.
밖에는 여전히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다행이도 어제보다는 빗발이 다소 약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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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많이 못 먹는 엄마도.. ㅎㅎ
제일먼저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 조식뷔페를 먹으러 4층식당으로 갔다.
대단한 식단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침으로 먹기에는 괜찮은 조식뷔페를 제공한다는 것도 씨클라우드 호텔의 장점중 하나일 것이다.
참, '씨클라우드'의 의미가 '바다와 구름' 즉 '해운'이라는 것을 이번 여행에서 아이들과 이야기 하면서 느꼈다는 것은..
나의 무던함의 반증일까? ㅡ.ㅡ;;
<2> 부산 아쿠아리움
아침식사를 하고, 잠시 휴식을 한 후,
우리는 비내리는 날 해운대에서 가장 적합한 행위(?)를 하기 위해서 출발했다.
바로, 해운대에 있는 부산아쿠아리움을 구경하는 것이다.
가는 길에 약간 시간도 남고, 잠시 커피가 땡겨서 앤젤인어스 해운대점에서 커피를 한잔 했다.
카드결재 시스템이 고장나서, 현금으로 계산하는 다소 실망스런 해프닝이 있었다는...
커피를 간단히 마시고, 아쿠아리움으로 향한 시각은 대략 10시를 조금 넘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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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찍어준 내 실루엣??
서울의 코엑스에 소재한 아쿠아리움을 다녀온 지는 한 2년 되었나?
서울에 비해, 부산 아쿠아리움의 규모는 상대적으로 조금 작다고 들었다.
그러나, 서울의 기억이 가물가물하여.. 그건 잘 모르겠다. ㅡ.ㅡ;
지난 주 팀 워크샾에서 해운대 아쿠아리움을 다녀온 팀원들이
가격대 성능비로 괜찮았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나도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중간 중간 이벤트가 있어서.. 나름 괜찮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수달 밥주기, 펭귄밥주기, 매직쇼, 상어밥주기...
30분간격으로 벌어진 이벤트를 쫓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두시간이 지나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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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예정되어있는 벡스코의 키즈랜드에 더욱 큰 기대를 걸고 있던 아이들이기에..
키즈랜드 이야기를 하니, 미련없이 아쿠아리움 문을 나섰다. ㅎㅎ
<3> 부산 갈매기
아쿠아리움을 나와.. 해운대 방향의 계단을 따라 오르자
모래사장과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는 장관이 우리를 기다렸다.
그리고, 거기서 우리를 반기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갈매기 때다.
'끼룩끼룩' 소리를 질러대며 사람들이 주는 과자를 먹으러 덤벼드는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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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잔뜩 찌뿌렸지만 비는 오지않는 날씨여서.. 기러기에게 먹이를 주기에는 지장이 없었다.
결국, 원래는 저녁즈음에 와서 벌이려했던 이벤트를 곧바로 시작했다.
매점에서 사온 새우깡을 갈매기들에게 나눠주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5분도 안되었다. ㅡ.ㅡ;;
그래도,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소리지르고...
살아있는 생물과 교감하며 지내는 시간은 참 다이나믹하다는 생각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ㅎㅎ
<4> 키즈랜드
갈매기 밥을 줬으니, 우리도 밥을 먹을 차례.
지난 주 워크샾에서 맥주를 먹었던 곳이.. 원래 수제 햄버거를 팔고 있어서..
눈여겨 보았던 한 햄버거 집으로 향했다.
그 곳에서 수제 햄버거를 두 개 시켜서 간단히 요기를 했다.
햄버거들의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아이들은 6500원짜리, 나와 아내는 13000원짜리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접시위에 딸랑 햄버거 하나 나오게하는 주문이었다.
내가 바라던 것은 그게 아닌데 말이다. ㅡ.ㅡ;;
처음 온것 같으면 무언가 설명을 더 해주고 주문을 유도하면 좋았으련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해운대의 브리즈번 점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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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아쉬운대로 배를 채우고..
우리는 다시 지하철을 타고 벡스코로 향했다.
벡스코를 배경으로 인증 샷~!
어제 가보았던 길이기에... 조금은 눈에 익었을까? 뭐.. 아님말고..
벡스코에 도착해서.. 아이들 옷과 사진기를
어제 흙놀이 때 사용했던 2층의 사물함에 넣고,
아이들에게 간식비 2만원과 아내 휴대폰을 주어 솔이의 어깨가방에 챙겨준 후,
키즈랜드에 입장시켰다. 그때가 오후 2시.
솔이에게 당부한 것은..
1. 3시반에 전화할 것.
2. 5시에 전화할 것.
3. 아빠가 문자를 보내면 그래로 할 것.
이었다.
지켜진 것은 1번 뿐이었다. ㅡ.ㅡ;;
6시경에 만나서 물어보니.. 너무 재미있게 놀다 보니 도저히 생각을 못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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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결혼기념 쇼핑
아이들이 키즈랜드에서 노는 사이..
나와 아내는 전세계에서 가장크다는 백화점에서 쇼핑을 했다.
신세계 백화점 센텀씨티점이 그 곳이다.
크긴 컸다.
왠만한 미국의 중소형 아웃렛 매장을 7~8층을 쌓아놓은 듯 한 느낌이랄까?
매장 하나하나가 다 큼직큼직하고, 없는 브랜드가 없어보이는 듯했다. 사실은 있었지만... ㅡ.ㅡ;
대전에는 신세계 백화점이 아직 없어서.. AS문제가 걸릴 수밖에 없어..
결국 바로 옆에 있는 롯데백화점엘 가서보니..
상대적으로 너무 빽빽하고 좁은 느낌이 들었다.
결혼 11주년을 기념해서.. 값비싼 명품가방과 썬글래스를 와이프에게 선물로 사주었다.
나이차 나는 남편과 어린나이에 결혼해서..
귀여운 딸래미들 둘 키운 보답까지는 안되겠지만,
잠시동안 흐뭇한 기분으로 사치를 느껴볼 수는 있으리라 믿어본다.
<6> 가빈횟집
다시 조인한 우리가족은, 전화로 예약한 해운대 미포선착장부근의 가빈횟집으로 향했다.
지난 주 목요일 워크샾 회식을 하면서 알게된 식당이다.
다시 찾으니 사장님이 어렴풋이 알아보는 듯도 했다.
정갈하게 차린 스끼다시도, 두텁게 썰어서 나온 횟감도..
지난 주와 같은 좋은 맛이었다.
아이들이 두명 있어서, 3만원짜리 3인 주문을 했지만, 모든 스끼가 4인으로 나왔다.
이 집은 무엇보다 주인 아주머니의 마음씀씀이가 가장 맛있는 곳이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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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빈 횟집에서 있었던 무엇보다 특이할 만한 사항은..
회라면 절대 완전 반대하고, 싫어하는 솔이가..
그 곳에서 내가 깻잎에 싸준 회를 먹고..
맛있다며 몇점을 계속 먹었다는 것.
가빈 횟집이 솔이의 회에대한 반감을 제거하는 첫번째 장소가 된 듯 하다. ㅎㅎ
솔이는 "이 집 회는 먹을 수 있을 것 같아~"라며..
"회가 비린내가 안나내??" 하면서 신기해 했다.
<7> 노래방
회를 먹고..
우리는 해운대 바닷가를 걸으며...
즉, 한 밤의 해운대 정취를 느끼며..
호텔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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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돌아가기는 아쉬워서..
노래방으로 향했다. 역시나 지난주 워크샾에서 경유한 코스의 하나를 따라한 것이다.
맥주만 시키면 될 것을 잘못했다 싶기는 하지만,
솔이의 선택에 감자튀김세트를 시키고..
두 시간 동안 끊임없이 노래를 부르며 재미있게 놀았다.
선곡은 엄마 담당. 2010년 후반부 부터 지금까지 나왔던 왠만한 히트곡은 다 선택한 듯..
노래는 나와 솔이의 몫이었다.
솔이와 아빠의 무한한 신곡 소화능력이 없었다면.. 엄마의 선곡은 최악이 될 수도 있었을 터. 흠흠...
반면, 분위기 메이커는 소은이의 몫이었다.
마지막에 동요 두곡을 부를 때서야 마이크잡고 목소리를 내었지만...
두 시간 내내.. 탬버린을 흔들며 춤을 추고.. 사람들 끄집어내서 앞에서 노래부르게 하고...
갓 8살짜리가 어디서 보고 배운건지.. 한편 놀랐고, 은근히 걱정까지 되는 상황이었다는... ㅋㅋㅋ
여튼, 소은이 때문에 배꼽잡고 웃을 수 있어서 더없이 즐거운 시간이었다.
소은이가 평소에 노래방 가자고 이야기한 이유가 다 있었드랬다. ㅎ
그렇게 노래방까지 다녀서 호텔에 오니.. 밤 11시반이 되었다.
왠만해서는 재잘댐을 멈추지 않는 녀석들이건만..
키즈랜드에.. 노래방에... 피곤했는지..
간단하게 씻고 침대에 누운지 몇분만에 재잘댐은 "쌕~쌕~"소리로 바뀌어 있었다. ㅎㅎ
그렇게 부산가족여행의 하일라이트는 저물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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